
팔다리 저림은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똑같이 ‘저리다’고 느껴지더라도 그 신호가 시작된 자리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림은 척추에서 신경의 뿌리가 눌렸을 때도, 손끝 발끝까지 뻗은 말초신경 자체가 손상되었을 때도, 특정 통로에서 신경이 눌렸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비롯된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관리 방향을 잡는 출발점이 됩니다.
오늘은 팔다리 저림이 어떤 원인으로 생기는지, 그리고 신경과에서는 그 원인을 검사로 어떻게 찾아가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팔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4가지 원인

저림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척추에서 신경이 시작되는 뿌리 부분이 눌리는 신경뿌리병증 (흔히 말하는 디스크가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손끝 발끝까지 그물처럼 뻗어 있는 말초신경 자체가 손상되는 말초신경병증
- 손목터널증후군처럼 신경이 지나가는 특정 통로에서 눌리는 신경포착증
- 근육 자체의 문제로 저린 느낌이 함께 나타나는 근육질환
이렇게 원인이 제각각이다 보니, 저린 위치나 패턴만으로는 어디가 문제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경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보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저림과 화끈거림, 느낌에 따라 의심 신경이 다릅니다

같은 불편함이라도 어떤 느낌인지에 따라 의심해 볼 수 있는 신경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저린’ 느낌, 그러니까 손발이 먹먹하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은 비교적 굵은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 잘 나타나는 편입니다.
반대로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은 가느다란 신경섬유,
즉 소섬유신경병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찌릿찌릿하다, 살갗이 예민해진 것 같다, 얼얼하다, 마취크림을 바른 것처럼 둔하다 등 표현하시는 방식이 참 다양합니다.
이렇게 느낌이 제각각이다 보니, 어떤 양상의 불편함인지를 자세히 여쭤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쪽 신경을 먼저 살펴봐야 할지 가닥이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 신경전도 검사로 보는 팔다리 저림 원인

온몸에 그물처럼 퍼져 있는 말초 운동·감각신경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 신경전도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손발 저림, 통증,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느낌, 힘이 잘 안 들어가는 증상이 있을 때 말초신경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피부에 전극을 붙이고 약한 전기 자극을 준 뒤, 신경이 그 신호를 얼마나 빠르게 전달하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인데요.
이를 통해 신경이 어느 지점에서 눌렸는지, 또 얼마나 손상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스크처럼 신경뿌리가 눌리는 경우는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팔다리 저림의 원인을 입체적으로 보려면 한 가지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그동안의 증상과 진찰 소견을 함께 맞춰가며 원인의 폭을 차근차근 좁혀 나가게 됩니다.
4. 근전도 검사로 확인하는 것

신경전도 검사와 짝을 이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근전도 검사입니다.
근전도 검사는 아주 가느다란 전극을 근육 안에 직접 넣어, 근육과 연결된 신경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신경전도 검사가 신경에 자극을 주어 반응을 살피는 것이라면, 근전도 검사는 근육 쪽에서 나오는 신호 자체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르다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두 검사를 같이 진행하면 신경이 눌린 위치가 신경뿌리 쪽인지, 아니면 말초로 뻗어 나간 부위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림의 원인이 한 가지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여러 검사 결과를 함께 모아 살펴보는 편이 원인을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전신 상태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저림 때문에 오셨는데 혈액검사를 권해드리면 ‘신경과인데 왜 피검사를 하나요?’ 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손발이 저린 증상이 신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당뇨로 혈당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말초신경이 서서히 손상될 수 있고,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전해질 불균형도 신경이 신호를 주고받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B12나 엽산, 티아민처럼 신경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 저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이 확인되면 보충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나아지기도 합니다.
다만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등 신경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6. 팔다리 저림, 신경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저림은 워낙 흔한 증상이라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림이 자주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혼자 짐작하기보다 신경과 진료를 통해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차근차근 짚어보면 그에 맞는 관리 방향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팔다리 저림 증상으로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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