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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데 계속 불편한 증상,
답답했던 이유를
신경과 진료 기준으로 하나씩 풀어드립니다.

일어설 때 핑 도는 기립성 어지럼증, 자주 묻는 질문 4가지

 

자리에서 일어설 때 핑 도는 느낌이 들거나 눈앞이 잠깐 캄캄해지는 경험을 반복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단순히 빈혈이려니 하고 넘기시는 분도 계시고, 혹시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 막연한 걱정을 안고 시간을 보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기립성 어지럼증에 대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질문 네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반 어지럼증과 어떻게 다른지, 왜 생기는지,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신경과 진료가 꼭 필요한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Q1. 기립성 어지럼증과 일반 어지럼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어지럼증은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이 있는가 하면, 핑 도는 느낌이나 중심 잡기 어려운 느낌, 머리가 멍한 느낌처럼 비회전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립성 어지럼증은 그중에서도 자세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나는 어지럼입니다.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또는 누워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새하얘지는 느낌과 함께 핑 도는 듯한 어지럼이 짧게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아침에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회전성 어지럼 또한 전정기관 문제에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기립성 저혈압이나 미주신경성 실신 같은 자율신경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다른 어지럼 질환들은 자세와 무관하게 가만히 있을 때에도 어지럼이 지속되거나, 머리 움직임에 따라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식으로 양상이 다릅니다.

 

“자세 변화와 함께 발생한다는 시점이 분명하다는 것이

기립성 어지럼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2. 기립성 어지럼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

 

우리 몸에는 심장 박동이나 호흡, 체온 유지처럼 일일이 확인해서 조절하지 않아도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기능들을 자동적으로 조율해주는 신경계가 있습니다.

이를 자율신경계라고 하는데요.

 

일어서는 순간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혈관을 빠르게 수축시키고 심박수를 조절해 뇌로 가는 혈류량을 유지해 줍니다.

 

그런데 이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혈류가 부족해지고, 그 결과 기립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율신경 기능은 다음과 같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 수면 부족이나 지속되는 스트레스
  • 다이어트, 설사, 발열 등으로 인한 탈수
  • 당뇨, 알코올
  • 최근 복용 약을 바꾼 경우

 

또한 빈혈, 갑상선 항진증, 간이나 신기능 저하 같은 전신적인 요인이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신경 문제뿐 아니라 몸 전반의 상태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어지럼이 반복되면서 불안, 우울, 긴장도가 올라가면 그 자체도 어지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심리적인 부분도 함께 체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3. 어떤 검사로 기립성 어지럼증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나요?

 

이런 증상이 의심될 때 가장 핵심적인 검사는 자율신경 검사입니다.

 

자율신경검사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기능 상태, 즉 심박수와 혈압, 땀 분비처럼 자동으로 조절되는 신체 반응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어지럼증, 실신, 두근거림,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필요합니다.

 

자율신경검사에는 다음의 5가지 검사가 있습니다.

  • 기립경사테이블 검사 : 누운 상태에서 침대를 70도 세워, 심장과 머리의 위치가 같을 때와 심장보다 머리가 위로 올라갈 때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면서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심호흡심박동 검사 : 깊게 심호흡을 반복하면서 심박수의 변화를 측정해 부교감신경 기능을 평가합니다.
  • 심박변이도 검사 :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심박 간격의 미세한 변화도를 분석합니다.
  • 발살바 검사 :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준 상태와 힘을 푼 상태에서 혈압·맥박 변화를 측정합니다.
  • 교감신경 피부반응 검사 : 피부에 약한 전류 자극을 준 후 땀 분비 반응을 측정합니다.

 

 

자세 변화와 관련된 어지럼이라 해도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 쪽 문제가 함께 있을 수 있어, 비디오 안진 검사나 두부충동 검사 같은 전정기능 검사를 함께 진행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빈혈, 갑상선 기능, 비타민, 전해질처럼 어지럼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적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같은 구조적 이상이 의심될 때는 MRI나 CT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MRI는 뇌의 ‘구조’를 보여주는 사진이지, 뇌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기능’까지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립성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인 자율신경 기능 이상은 영상검사로는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의 기능을 직접 평가하는 검사가 함께 이루어져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Q4. 어떤 경우에 신경과 진료가 꼭 필요한가요?

 

일어설 때 핑 도는 증상이 반복되어 일상에 불편을 주거나, 어지럼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면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적절한 관리 방향을 잡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신호가 함께 나타난다면 보다 빨리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어지러운 정도에 비해 걸을 때 균형을 잡기가 훨씬 어려운 경우
  • 심한 두통이 같이 생기는 경우
  •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경우

 

이런 증상들은 중추신경계 쪽 문제를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립성 어지럼증이라고 해도 연령대가 높거나, 고혈압·당뇨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복시, 마비, 균형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 영상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까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기립성 어지럼증, 미루지 말고 원인 확인부터

 

일어설 때 잠깐 핑 도는 증상이라 해도 자주 반복된다면 이유 없이 생기는 일은 아닙니다.

 

자세한 문진, 신경학적 검진 및 자율신경검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신경 기능 검사를 통해 신경이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생긴 건지 파악하면, 약물이나 생활 관리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 방향을 잡아갈 수 있습니다.

 

기립성 어지럼증으로 인한 일상의 부담이 이어진다면 미루지 마시고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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