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스마트신경과 권하님 원장입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유독 종아리가 저릿하고 불편해서 뒤척이신 적 있으신가요? “낮에는 괜찮은데 밤만 되면 다리가 신경 쓰여서 잠들기 어려워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밤마다 반복되는 종아리 저림은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이나 가느다란 신경섬유의 문제처럼 따로 살펴볼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을 쉬려고 가만히 있을 때 오히려 불편함이 도드라지는 데에는 몇 가지 짚어볼 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오늘은 종아리 저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언제, 어떤 느낌으로 저린지가 첫 단서

같은 종아리 저림이라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에 따라 짚어볼 방향이 달라집니다.
쉬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불편해 자꾸 움직이고 싶어진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저리다기보다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이 도드라진다면 직경이 가느다란 신경섬유의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고요.
손끝과 발끝까지 뻗어 있는 말초신경 자체가 손상되어 저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이나 영양소 부족 등이 원인이 되며, 몸에서 먼 쪽의 신경일수록 손상을 받기 쉬워 발끝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상황과 감각을 나누어 보는 것이 방향을 잡는 첫걸음이 되니, 어떤 때 무엇이 제일 불편한지 잘 기억해 두시면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리를 가만히 두기 어렵다면 —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다리 쪽에 뭔가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는 질환으로, 밤에 심해지는 종아리 저림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 아프다, 저리다처럼 사람마다 표현이 다양하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데 다리를 가만히 못 두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원인이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철분 결핍과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의 문제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이나 감각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리가 안정되지 않고 안절부절못하는 불편한 감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분이 모자라면 도파민의 생성과 활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뇌 속의 철분은 밤이 되면 줄어들어 이 무렵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화끈거림과 시림이 두드러진다면 — 소섬유신경병증

같은 다리 문제라도 감각의 결은 조금씩 다릅니다. 종아리 저림이라고 표현하셔도 실제로는 뜨겁게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 따끔따끔한 통증에 가까운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양상은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보다 직경이 훨씬 가느다란 신경섬유가 침범되는 소섬유신경병증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소섬유신경은 자율신경과 구조가 유사해서, 소섬유신경병증이 있으면 체온 조절 문제나 땀 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변화, 현기증, 두근거림 같은 자율신경 관련 신호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율신경 기능을 살펴보면 소섬유신경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라면 몸이 계속 긴장을 유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신경 또한 저림이나 화끈거림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원인을 좁혀가는 검사 과정

종아리 저림은 짚어볼 방향이 다양한 만큼, 필요한 부분을 순서대로 살펴보며 원인을 좁혀가게 됩니다.
신경전도검사는 온몸에 그물처럼 뻗어 있는 말초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의 피부에 전극을 붙이고 한 지점에 약한 전기 자극을 준 뒤, 신호가 얼마나 빠르게 전달되는지와 반응의 크기가 충분한지를 측정해 정상 범위와 비교합니다. 이를 통해 말초신경 자체의 손상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몸 전체의 상태가 신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이 깊은 철분이 모자라지는 않은지 보고, 앞서 말씀드린 말초신경 손상과 이어질 수 있는 혈당이나 비타민B12 같은 영양소 상태도 점검합니다. 모자란 부분이 발견되면 그 부분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한결 나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끈거림이나 시림, 두근거림처럼 자율신경 쪽 단서가 있다면 자율신경검사를 더하기도 합니다. 기립경사테이블 검사, 심호흡심박동검사, 심박변이도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때는 한 가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기보다 여러 결과를 함께 놓고 판단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마치며

밤에 심해지는 종아리 저림은 당장 위험한 문제일 가능성은 낮지만, 원인에 맞춰 관리해 나갈 수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뒤척이는 날이 이어진다고 해서 지레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충분히 쉬어 본 뒤에도 같은 불편이 계속된다면, 언제 어떤 느낌으로 나타나는지 기억해 두셨다가 신경과에서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종아리저림과 관련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강남스마트신경과의 다른 콘텐츠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강남스마트신경과 권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 권하님 원장
강남스마트신경과의원 / 신경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