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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데 계속 불편한 증상,
답답했던 이유를
신경과 진료 기준으로 하나씩 풀어드립니다.

근육과 신경 문제를 가려내는 근전도 검사

저림 증상을 표현하는 손 일러스트 사진

팔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저림이 이어질 때, 그 원인이 근육에 있는지 신경에 있는지 가려내는 데 근전도 검사가 활용됩니다.

안녕하세요, 강남스마트신경과 권하님 원장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힘 빠짐이라도, 근육 자체에서 비롯된 경우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에서 비롯된 경우는 원인의 갈래가 서로 다른데요. 실제로 진료실에서는 ‘팔에 힘이 안 들어가는데 근육이 문제인지 신경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신호를 직접 들여다보는 과정이 도움이 되는데요. 오늘은 근전도 검사로 어떤 질환을 가려낼 수 있는지, 또 어떤 상황에서 이 검사가 필요한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1. 신호를 기록해 질환의 갈래를 좁히는 원리

근전도 검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시각 자료

이 검사는 아주 가느다란 바늘 모양의 전극을 근육 안에 직접 넣어,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와 힘을 주어 수축할 때 나타나는 전기 신호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름 때문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거든요. 자극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그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에서 나타나는 전기적 변화를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이완할 때와 힘을 줄 때의 신호를 나란히 살펴보면, 문제가 근육 자체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근육으로 신호를 보내는 신경 쪽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갈래를 좁혀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비슷해 보여도 신호가 흐트러지는 양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이런 특성 덕분에 여러 질환을 구분해 평가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2. 목·허리 디스크, 신경뿌리병증을 확인할 때

신경뿌리병증을 설명하는 원장

목이나 허리 디스크로 신경이 시작되는 뿌리 부분이 눌리면 팔다리 저림이나 힘 빠짐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그런데 눌림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신경전도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신호가 지나가는 길 자체는 아직 큰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요.

이럴 때 근전도 검사가 보완 역할을 합니다. 근육 쪽에서 신호의 변화를 직접 살펴보면, 신경뿌리 눌림의 흔적이 다른 검사보다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검사 결과 하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요.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와 통증의 양상, 근력이 떨어졌는지 여부, 신경학적 진찰 소견을 함께 놓고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디스크가 의심되는 저림에서 이 검사를 권해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근육질환과 운동신경질환, 오래된 신경 손상까지

근전도 검사의 정의를 텍스트로 보여주는 사진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증상은 근육 자체의 질환에서도,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경우는 관리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한데요. 근육 안에서 기록되는 신호의 양상을 분석하면 이 갈래를 나누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예전에 생긴 오래된 신경 손상이 남아 있는지를 평가할 때에도 활용됩니다. 다만 이런 평가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신경전도검사는 피부에 전극을 붙이고 약한 전기 자극을 주어 말초신경의 전도 기능을 보는 반면, 근육에서 신호를 기록하는 방식은 확인하는 부분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신경뿌리병증이나 운동신경질환, 근육질환, 오래된 신경 손상을 살펴볼 때는 두 가지를 함께 보는 것이 평가에 더 도움이 됩니다.


4. 검사 결과가 정상인데 증상이 계속된다면

자율신경 검사중 교감신경 피부반응 검사를 설명해주는 사진

결과가 정상 범위로 나오면 우선 안심이 되실 텐데요. 다만 정상이라는 것이 곧 아무 이상이 없다는 뜻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검사와 신경전도검사는 비교적 굵은 운동·감각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데, 통증이나 온도 감각, 자율신경 기능과 관련된 아주 가느다란 신경섬유가 주로 침범되는 소섬유신경병증에서는 두 검사 모두 정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피부가 유난히 예민해진 느낌이 주로 나타나거나, 땀 분비 이상이나 일어설 때의 어지럼,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자율신경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자율신경검사에는 발살바검사를 비롯해 기립경사테이블 검사, 교감신경 피부반응검사(SSR 검사), 심호흡심박동검사, 심박변이도 검사(HRV 검사)가 포함되며, 이를 통해 자율신경계 기능을 여러 각도에서 평가하게 됩니다.

이처럼 결과가 정상이어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증상 양상에 맞춰 필요한 검사를 단계적으로 이어가며 원인을 좁혀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신경과 원장이 검사를 직접 진행하는 모습

힘 빠짐이나 저림이 반복되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 걱정을 더 키우기 마련인데요. 근육의 문제인지, 신경의 문제인지, 혹은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 하나씩 확인해 나가면 그에 맞는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이어진다면 막연히 지켜보기보다 근전도 검사를 포함한 신경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상으로 강남스마트신경과 권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 권하님 원장

강남스마트신경과의원 /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