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Case Study

진료 사례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생각했던 증상도 반복된다면 신경과적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생각했던 증상도 반복된다면
신경과적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0대 남성/ 밤에 다리가 간지럽고 불편함

30대 남자분께서 밤에 누우면 양 종아리가 간지럽기도 하고,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의지와 무관하게 움찔거리기도 하는 등
다리 때문에 잠자기가 힘들어서 내원하셨습니다.

종아리를 주무르거나 일어나서 털면 잠시 나아지긴 하는데
누워서 자려고 하면 또 다시 불편한 느낌이 드셨다고 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약간 불편했었는데,
이번 주부터는 특히 더 심해지더니
가끔은 낮에도 눕기만 하면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낮잠도 자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신체 진찰을 해 보았을 때,
다리 근력은 정상이고 감각 저하도 없었습니다.

병력 상 ‘하지불안증후군’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불편함 역시
몸에서 먼 다리부터 증상이 생기고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기 위해서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또한,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자
꼭 교정해 주어야만 하는 것이 철분 부족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시리거나 뜨겁고 따가운 양상의 통증이 주 증상인 경우,
또는 최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나서 생긴 경우에는
‘자율신경검사’를 추가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신경뿌리병증이나 근육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근전도검사’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모든 분이 똑같은 검사를 다 받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증상에 맞추어 필요한 만큼 선택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위 경우 검사 결과,
신경전도검사결과는 정상으로
말초신경병증을 제외할 수 있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철 관련 수치 중에
페리틴이 정상치보다 낮았고
트렌스페린 포화도도 45% 미만이었습니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철분제 복용을 시작하고
뉴론틴 캡슐을 같이 드시도록 하였습니다.

다행히 2주 뒤에 다시 뵈었을 때,
다리 불편감이 많이 사라져서 잠자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이란,
위에 소개해 드린 케이스와 같이 주로 야간에 누워 있을 때
다리가 간지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뭔가 가만히 두기
어려운 이상한 기분이 드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서는 뇌 국소 부위에 철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철분 결핍이
1) 움직임 신경 회로 과활성
2) 운동 기능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대한
둔감화를 야기하여 증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히 철분 보충을 해 주어야 하고
그 외 약으로는 가바펜틴, 프리가발린과 같은
신경 조절 약을 먼저 사용해 볼 수 있으며
효과가 모자라면 도파민 효현제를 투약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 전에 커피, 카페인 음료, 음주를 피하고
샤워, 족욕, 마사지, 스트레칭 등의 방법도
하지불안 증상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비교적 흔한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진단이 늦어져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병원에 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Ref>

  1. 수면의학, 대한수면학회
  2. Allen RP, Picchietti DL, Auerbach M, et al. Evidence-based and consensus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iron treatment of restless legs syndrome/Willis-Ekbom disease in adults and children: an IRLSSG task force report. Sleep Med. 2018;41:27-44. doi:10.1016/j.sleep.2017.11.1126
  3. Updates on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Restless Legs Syndrome, 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0;59(1):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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