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남성분께서 1-2년 전부터 두근거리고, 속이 안좋고,
답답한 증상 때문에 내원하시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두근거리고 답답해서
스마트 워치로 측정해 보면 맥박이 100회 이상이고,
출근해서 일하다가 또 속이 안 좋고 답답해서 보면
이 때도 맥박이 빨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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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에서 심장 초음파, 트레드밀 검사, 홀터 검사 및
내시경도 해 봤는데 뚜렷한 이상이 없다고 들었으며,
혹시 공황장애인가 하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먹을 당시에는 효과가 있기는 한데
안 먹으면 다시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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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두근거림, 답답함, 소화불량 증상으로
자율신경계 문제를 의심할 수 있어
본원에서 자율신경계 검사를 진행 하였습니다.
기립경사테이블 검사, 심호흡 심박동 검사, 심박변이도 검사
3가지를 진행했는데요,
본 사례에서는 기립경사 테이블 검사 결과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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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누워서 (보라색 부분) 수축기 혈압 (파란 박스),
이완기 혈압, 그리고 맥박 (빨간 박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을 세운 후 (초록색 부분) 매 분마다
혈압, 맥박을 10분 이상 확인합니다.
환자분의 경우,
누워 계실 때에도 맥박이 113회로 빠른 편이지만
테이블을 세우면 120회 이상으로 더욱 빨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때 평소 느낀 불편감이 재현되어
“기립성 빈맥 증후군” 으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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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은 익숙해도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다소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일어난 상태에서
누워있는 상태보다 맥박이 빨라지는데,
일어선 이후 10분 이내에
누웠을 때 비교 30회 이상 증가하거나
120회 이상을 넘기면서
평소 느끼는 불편감이 생기는 상태를 뜻합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원인으로 제시되는데요,
일부에서는 감염 이후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면역 반응일 가능성,
또 어떤 경우에는 자가면역 항체가 관찰되기도 하여
자가면역질환과의 연관 가능성,
그리고 자율신경계의 지나친 교감신경 항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긴장되고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
탈수, 빈혈과 같은 전신 컨디션도
기립성 빈맥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방법 중 생활습관 개선으로는
천천히 일어나기, 적절히 운동 지속하기,
충분히 물 마시기, 소량씩 식사하기,
오래 서 있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기 등의 방법이 있고
약물로는 맥박수 조절을 위한 베타 차단제,
혈관 수축 조절이나 체액량을 늘리기 위한
클로니딘, 미도드린, 드록시도파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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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은 혈압도 높은 편이고,
맥박수가 >120 이상으로
많이 빠른 타입이어서
베타차단제인 인데놀을 시작하였고
이후 증상은 점차 호전되어
현재는 운동, 필라테스를 겸하면서
약물은 필요할 때에만 드시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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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방법으로 확인되지 않는 이런 불편감이
모두 기립성 빈맥 증후군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질환으로 확인이 되면
‘혹시 중병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덜고
생활습관, 약물 치료를 통해서
호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Reference>
Fedorowski A.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 clinical presentation, aetiology and management. J Intern Med. 2019;285(4):352-366. doi:10.1111/joim.12852
Benarroch EE. Postural tachycardia syndrome: a heterogeneous and multifactorial disorder. Mayo Clin Proc. 2012;87(12):1214-1225. doi:10.1016/j.mayocp.2012.08.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