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분께서 3일 전부터 누울 때와 일어날 때 주변이
빙 도는 느낌과 아래로 훅 꺼지는 느낌이 생겨서
내원하셨습니다.
밤에 자려고 뒤로 누웠더니 갑자기 세상이 빙글 돌아가고
몸이 아래로 푹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시는데요,
‘요새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가만히 누워 기다리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그대로 주무셨는데,
아침에 일어나 앉았더니 또 다시 주변이 빙 돌았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2-3일 정도 지속되다 보니
‘혹시 뇌졸중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면서
저희 병원에 내원하게 되셨습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데 유용한 ‘비디오안진검사’를
통해서 확인해 보니 다행히 뇌 질환이 아니라
왼쪽 후반고리관의 이석증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석증은 원래 ‘이석기관’에 있어야 하는 ‘이석’이라는
작은 돌 같은 구조물이 옆에 위치한 ‘반고리관’으로
잘못 빠지면서 그 안에서 굴러다니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뜻합니다.
따라서 머리를 움직일 때 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간
이석이 굴러가기 때문에 이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이석의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면
어지럼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 때 다시 머리를 움직이면 또 어지럼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석증의 확진은 어지러운 방향으로 누울 때,
‘안진’이라고 하는 현상이 생기는지를 확인해서
진단할 수 있고,
치료법은 ‘이석정복술’ 이라는 간단한 술기를
통해서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환자분의 경우, 다행히 한번의 술기로 이석이
원래 자리로 잘 돌아갔고,
‘어지럼증이 이렇게 바로 없어지다니 신기하다’
하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하셨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석정복술로 한번에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치료가 된 후에도 약간의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집에서 혼자 해 볼 수 있는 운동 방법과
약을 처방해 드리니 며칠 정도 시도해 보시고,
며칠 후 병원에서 경과를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이석증, 너무 당황스러운 증상 중 하나인데요,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치료법이 있으니
고민하지 마시고 내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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